안녕하세요. 가을무렵 입니다! :)
오늘은 천안 마전낚시터로 생애 첫 민물낚시를 다녀오게 되어 간단하게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중학교 시절 쯤, 어딘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버지 동창 분들과 함께 고무보트를 빌려 바다낚시를 다녀온 이후로 낚시는 정말 오랜만이었고, 민물낚시는 또 처음인데다 겨울 날씨에 낚시를 하기엔 정말 어렵다고 익히 들어왔기에 잡을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입질과 수확이 있었기에 아주 운이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민물낚시에 대해 알아본 적도 없이 처음 초대를 받아 어디로 가며 어떤 것을 준비해야되는지도 몰랐던지라 기대와 설렘이 반이었고 걱정이 더 앞서긴 했습니다. 겨울이라 날씨도 추울거고.. (캠핑에서 몸이 굳어서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 겨울엔 수온이 낮아 물고기들도 많이 추워서 움직임이 적다고 들었기에 ㅋㅋㅋㅋ 떡밥이나 지렁이 준비는 어떻게 하고 낚시대에 줄은 어떻게 걸고 등등...
인천에서 약 한 시간 반을 운전해 도착한 천안. 생각보다 많이 가까워서 서울 근교 여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느꼈습니다.살면서 처음 방문한 이 곳은 아주 평화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날도 워낙 맑고 화창한데 연이은 한파에 비해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바람도 거의 없어 낚시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방갈로를 배정받고 챙겨온 낚시대와 전기난로, 간식거리 등을 챙겨 올라갔습니다. 별장이나 피서지, 캠핑장 등에 많이 설치되어 처마가 깊숙하고 정면에 베란다가 낚시터 쪽으로 나있는 작은 단층 주택인 방갈로 Bungalow 자체도 처음 접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신기했습니다. 겨울철이라 호수가 대부분 얼어있어 대부분의 방갈로는 이용할 수 없었고, 몇개의 방갈로 아래에서 여러 갈래로 나오는 물줄기로 얼음이 어는 것을 방지해둔다고 합니다.
적당히 짐을 풀고 지인분의 도움을 받아 낚시대를 설치했습니다. 지인분들은 전문적으로 다니시는지 적게는 세 대, 많이는 다섯 대까지도 설치하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초라한 낚시대 한 대 였지만 기 죽지 않고!!
민물낚시는 일반적인 바다낚시와는 다른 점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바다낚시는 낚시대에 길게 내려준 낚시줄을 감아올릴 수 있는 릴 Reel이 달려있지만, 민물낚시대에는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이 곳 마전낚시터의 수심이 낮아서 이런 낚시대를 준비하셨을수도 있고... 제가 전문가는 아니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D
우선 민물낚시는 수심이 깊지 않으니 2m, 3m 등 적잘한 수심에 맞춰 낚시줄의 길이가 수저에 닿도록 조절해야합니다. 이 부분부터 처음 민물낚시를 나가신 분들은 저처럼 어려움을 겪으실 듯 합니다. 낚시줄을 낚시대에 연결하고서도 여러번 찌를 던져보며 찌의 끝 부분이 수면상에 잘 나올 수 있도록 길이를 조절합니다. 입질이 오면 물고기 종류에 따라 찌가 가라앉거나 떠오르게 됩니다.
또한, 붕어 등의 민물고기는 수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떡밥을 같은 자리에 여러번 던져 먹이를 쌓아두면, 배고픈 물고기들이 먹이를 먹다 바늘도 같이 삼킬때 곧바로 낚시대를 낚아채올리면 바늘이 딱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입질이 없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낚시대를 강하게 다시 올려 물에 불은 이전 떡밥을 수저에 쌓아주고 새로운 떡밥을 걸어 동일한 자리에 던져주는 겁니다. 떡밥을 일정하게 뿌려주는 리듬도 나름 중요하다고 하니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랬지만, 처음에는 일정한 자리에 낚시바늘을 던져주기 자체가 쉽지가 않더군요.. 50번 이상 던져보며 낚시대의 유연함과 손목을 던지는 스냅에 익숙해지시면 되겠습니다.)
낚시대를 수십번 던져보며 알록달록한 여러 종류의 떡밥(글루텐, 옥수수, 딸기, 새우 등)을 계속해서 쌓아주었지만 날이 어둑해져 찌에 야간낚시용 소형 야광등을 달 때까지 입질 한 번 없었습니다.. ㅠㅠ 주변에서 작은 살치라도 하나씩 낚고 있었지만 아직 수확이 없었고, 생애 첫 민물낚시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눈은 찌에서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밤이라 녹색으로 밝게 빛나는 찌는 바늘을 물고기가 건들거나 물면 빨간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빨간색만 보이면 바로 낚아챌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입질 느낌은 없는데 물고기가 약 올리듯 톡톡 건들고만 가니... 그래도 급하게 생각하면 오던 입질도 안 온다고 하니, 마음을 가볍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되 눈은 찌에 집중하며 기다리다보니 5시간만에 온 첫 입질!!!
날이 쌀쌀해지던 터라 딱 한 마리만 잡고 라면을 먹든 방에서 몸을 녹이겠다고 작정한 저는 찌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결과, 아름다운 살치 한 마리를 낚아올렸습니다. 생애 첫 입질을 놓치지 않고 낚아내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행복하게 바로 라면을 끓이러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살치 한 마리를 성공적으로 잡고 라면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추위와 피곤함도 잊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붕어를 노리면서!!! 하지만 금방 다시 입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순간 방심해서 10초 핸드폰을 보다 확실하게 붕어 입질이 강하게 온 것도 모르고 놓치기도 하고..
옆에 계셨던 낚시 선생님께서는 인생은 낚시와 같다라는 들어본 듯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급하게 물고기를 쫓으면 오히려 도망가는 듯 잡히지 않고, 입질이 오는 기회의 그 한 순간을 놓치면 어느새 도망가버리는 경험을 수만번도 겪어보신 분답게 나중에도 잊지 못할 많은 인생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
제대로 된 첫 붕어의 입질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비우고 다시 찌에 집중을 합니다.
저에게는 지금이 고민도 많(아야 하)고 생각도 많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직장에 자리를 잡고 결혼을 앞두고 경제력을 만들어가며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보니 이런저런 욕심도 생기고 목표하던게 가끔은 생각보다 잘 이루어지지만은 않기도 하면서 약간의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고, 해야할 일들 투성이라 가끔은 벅찰 때도 있습니다. 이번 낚시여행은 그런 저에게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복잡한 것들을 잠시 잊고 살면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돌아볼 수도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낚시를 취미로 하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D
따뜻한 커피도 한 잔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붕어도 그새 낚아올리게 되고, 어느덧 해는 뜨고 아침을 맞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낚아올린 고기들을 보기만해도 흐뭇해지고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굳이 물고기를 요리해서 먹을 생각은 하나도 없었기에 한 마리씩 방생해주며 올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오는 2021년 새해에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이번 낚시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대표 연락처 041-585-4959
** 낚시터 1번 / 2번이 있는데 저는 2번을 방문했습니다. 겨울엔 이쪽이 더 쾌적하니 참조 바랍니다.
낚시터마다 어종이 다르며 1번은 철갑상어?도 있다고 합니다. 2번 낚시터는 살치와 붕어 위주입니다.
이상으로 생애 첫 민물낚시를 천안 마정낚시터에서 안전하고 재밌게 마쳐 너무나도 행복했던 후기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20.12.22
가을무렵
'취미생활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여행 2020년 남산서울타워 관람 후기 (0) | 2021.01.07 |
---|---|
국내여행 2020년 가평 리버레인 리버사이드 갤러리 카페 (0) | 2020.12.31 |
국내여행 2020년 부산 송정 맥주펍 와일드 웨이브 (0) | 2020.12.03 |
국내여행 2020년 부산 자갈치시장 총각상회 솔직 후기 (0) | 2020.12.02 |
국내여행 2020년 강화도 문라이트 캠핑장 차박 후기 (0) | 202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