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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국내여행

국내여행 2020년 부산 자갈치시장 총각상회 솔직 후기

안녕하세요. 가을무렵 입니다! :)

 

지난 부산 여행, 첫날 저녁으로 유명한 자갈치 시장에서 회를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미리 예약해둔 총각상회를 다녀왔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래 사진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은 건물 내 1층의 수많은 상회 중 하나에서 원하는 횟감을 주문하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면 싱싱한 회로 차려져 준비되는 형태입니다. 정말 많은 상회가 있고, 서울에서만 사신 분들은 처음이라면 부산 특유의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권유에 먼저 진이 빠질겁니다.

 

저는 미리 인터넷 상에서 후기를 찾아보고 그 중 가장 유명하고 평이 좋은 총각상회를 해당 시간에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많이 헤메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회를 찾았는데 5분이 지나도 아무도 없는 겁니다. 일주일 전에 금요일 오후 7시로 예약해둔 시간에 정확히 일찍 도착했는데도 말이죠. 기다리다 안되겠어서 주변 상회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겨우 상회 주인 분을 찾아 주문을 받았습니다. (늦어서 미안하다 이런 말은 한 마디도 없더군요. 급한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거라면 양해를 구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너무 이기적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대방어가 제철인데 제가 알아본건 대게 혹은 랍스터 세트 였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주문하고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스 메뉴에 정확히 어떤 음식이 포함되어있는지도 제대로 안내 받지도 않았었네요. 대방어회는 제철이니 같이 제공해주겠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일단 안내는 받았으니 2층 식당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기다렸고, 의외로 금방 10분 내외로 신선한 모듬회가 나왔습니다.

 

모듬회로 나온 가리비, 굴, 새우, 개불, 해삼, 그리고 개불.

가리비는 회로 먹어보는게 처음이라 새로웠지만, 이런 조개/갑각류 회는 제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확실히 신선함은 살아있던게, 새우가 머리를 잘랐음에도 (!!) 꿈틀거렸습니다... 꽤나 충격적이었네요.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제가 총각상회를 다시는 가지 않을 곳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 다음이었습니다. 

 

저 한 접시의 회가 제공되고 난 뒤 한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음식도 나오지 않고 물어보러 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식당 분에게 문의하니 1층 상회에서 주문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 안내 받아서 식당에 앉아있는데 한 시간 동안 왜 앉아있는지도 몰랐던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근데 처음 회는 어떻게 나온건가요? 이 정도로 심한 서비스는 최악이라 불평을 하니, 죄송하지만 1층에서 주문이 안 들어왔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핑계를 댑니다. 주변 여러 테이블 역시 메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테이블이 꽉 차서 사람이 엄청 많고 그런것도 아니었습니다.

 

미역과 김 등이 함께 제공된 제철 대방어회 / 소라, 가리비, 굴 등의 조개구이

도저히 안되겠어서 1층으로 따지러 가려 했는데 (주문 후 약 1시간 30분 만에) 대방어회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푸짐하고 맛은 있었습니다만, 다른 테이블 역시 대방어회를 한 번에 제공하는 모습을 보니, 크기가 매우 큰 대방어를 회로 떴는데 손님이 많이 없으면 회가 신선하지 않고 많이 버리게 되니까 손님이 충분히 모였다 싶으면 회를 떠서 한번에 뿌리는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 후기글을 정리하다보니 낙지회 새우버터구이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왜냐면 주문한지 약 1시간 30분만에 폭풍처럼 수많은 접시들이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코스 요리면 적어도 앞뒤가 있고, 준비되는대로 던져주는게 아니라 그래도 템포를 좀 맞춰서 음식이 제공되는게 일반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7시에 앉았는데 9시가 넘어서 나온 대게 코스 메인 메뉴. 일단 먹다가 찍어서 난장판이다. 근데 2인 코스인데 대게는 한 마리??

 

 

네이버 지도

총각상회

map.naver.com


총각상회 대게 코스 60,000원/1인 (랍스터 코스 65,000원/1인) + 2층 상차림비 약 20,000원

솔직히 유명세만큼 푸짐하고 맛은 확실히 보장하지만 서비스는 역대급으로 최악이었습니다. (이전 유렵여행 중 독일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와 길을 걷다가 초등학생 들에게까지 인종차별을 당했는데도 그냥 넘겼을 정도인데, 총각상회에서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즉석에서 회 뜨는게 이렇게까지 오래 기다려가며 먹어야할건가? 그렇다고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한 번쯤은 방문해보셔도 좋다라고 할만큼 맛은 훌륭했으나, 개인적으로 서비스는 최악이었기 때문에 절대 다시는 안 갈 곳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이번 부산 여행의 시작이 총각상회 였어서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남은 일정은 완벽했기에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오늘은 불편한 내용의 글을 적어내렸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2020.11.24
가을무렵